우리는 전문가로서의 삶과 개인적인 삶에서 ‘자기돌봄’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정립해 나가는 시간은 중요하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돌봄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있지만, 정작 자기돌봄을 어떻게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 책은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에게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타인에게 진정한 돌봄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기돌봄을 ‘자비(compassion)’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자기자비(self-compassion)는 고통을 개방적으로 그리고 민감하게 대함으로써 고통을 덜어 내는 것으로, 상담자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조력 전문가의 자기돌봄의 실천 개념으로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자기자비는 진정으로 타인을 돌보려면 우리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각인하게 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바, 자기자비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절로 고통을 감싸 안는 것이다. 우리는 임상 현장에서 자신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자기비난을 하는 것에 익숙하고, 종종 소외감과 소진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임상실무자의 자기자비를 토대로 한 자기돌봄이 수련과정에서부터 임상 현장까지 살아 숨 쉰다면 임상실무자의 소진 예방 및 성장, 개인적인 삶과 전문가적인 삶에서의 질 향상, 궁극적으로 내담자의 치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내담자(환자)와 상담자(치료자)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료관계, 공동체, 조직에서의 긍정적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다. 경쟁이나 성과 위주가 아닌 자비를 토대로 한 조력하는 문화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상담 실적만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는 임상실무자는 지치고 성장할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가치로운 상생하는 치유 문화의 장을 구축하는 것에 대한 자비에 기반한 실천전략의 활용성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