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 지도감독이라는 경험이자 의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타 분야의 의사와 자신을 구별하며 성장하는 데 있어 전통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여 왔다. 그 토대가 되는 원형은 물론 심층적인 개인역동정신치료에 대한 지도감독이지만, 정신의학이 걸쳐 있는 다양한 대상자, 다양한 동료군, 다양한 이론적 배경과 기법에 따른 진단과 치료의 모든 여건과 맥락에서 지도감독의 중요성과 가치는 반복적으로 변주되어 등장한다. 국내외 의과대학에 의학교육학을 전담하는 조직이 점차 늘어나고, 교육과 수련에 대한 늘어난 관심과 투자로 인하여 수련 및 교육이 점차 체계화되는 추세임에도, 정신의학 지도감독 전반에 대하여 잘 집대성된 지침은 국외로 범위를 넓혀 보아도 놀랍도록 뒤늦게까지 마련된 바가 없고, 저자들이 자부하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분명 그러한 시도로서 최초로 보인다. 이 책이 우선적으로 의도하는 독자는 후배에 대한 지도감독자 역할을 맡게 된 신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하지만 경험 많은 전문의들에게도 유용할 만한 내용 역시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들도 지도하거나 자문해야 할 의대생 및 타 직역이 있으며, 몇 년만 지나도 지도감독자 입장이 될 것이므로, 지도감독 제공과 관련한 이 책의 내용 중 상당 부분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이력 내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험의 이론과 실무 장면에서의 지도를 망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