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현실의 교육문제나 교육현상에 대해 뭔가 근본적인 (가치) 질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그 질문에 대한 당장의 해결책이나 답이 아니라 그 질문을 어떻게 다루고 사유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간을 보낼 의지와 의향이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현장의 교사일 수도 있고 교육행정가일 수도 있으며 학부모일 수도 있다. 아니면 교육적 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막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고자 하는 교육(철)학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들이 교육에 ‘대해’ 그리고 교육을 ‘위해’ 철학적으로 사유해 보려고 할 때, ‘교육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보여 주는 일종의 사례집으로 이해될 수 있다. 비록 그간 이 분야에서 논의되고 축적되어 온 지식과 담론의 규모와 깊이에 비추어, 매우 제한된 범위의 주제와 개념들을 가지고 매우 제한된 수준에서 그렇게 한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교육철학분야 학자들이 그 분야에서 전형적으로 다루어져 온 질문이나 주제에 대해 그간 축적되어 온 지식과 담론을 소개하는 것에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모든 저자들은 그 지식이나 담론이 우리가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교육문제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서술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을 것이고 썩 잘 안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의 흔적을 담고자 한 것은 저자들 모두의 소망이었다. 그러므로 교육철학분야에서 전개되어 온 지식과 담론이 지니는 실천적 의미의 흔적을 발견하려는 노력은 이제, 이 책이 제공하고자 한 혜택을 온전히 누리고자 하는 독자에게 남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