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의사소통은 형과 색이 언어나 문자의 역할을 하고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특유의 스타일과 양식이 만들어진다. 그렇지만 형과 색이라는 조형언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자신의 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상징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서의 상징은 단순히 무엇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내는 것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포함한다. 따라서 형과 색에 의한 심리표현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독특한 방편의 하나이지만 언어나 문자와는 다른 전달방법이다. 조형언어의 다중적 의미는 표현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보장하지만 이로 인해 조형언어의 이해와 소통에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감상자 자신을 ‘원초인’의 시점으로 두고 명화와 어떻게 소통하고 체 험하는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목적으로 이 책을 개발하였다. 예술은 ‘원래 그렇다’라거나 ‘그럴 것이다’라고 하는 교조적 입장이 아닌, 자신의 오감에 기반한 형과 색의 소통이자, 명화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 시도다. 이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화가의 감성에 공감하는 것이며 새로운 시점으로 그림을 보고 체험하는 것으로 마음으로 보고 눈으로 느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형과 색이라는 조형언어를 통해 강력한 보편성을 갖고 있는 명화를 감상해 보는 것이고 언어만의 서술이 아닌 조형언어에 대한 체험을 통하여 명화를 느끼고 소통하자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그림은 작가의 삶에서 연속되어 온 자극에 대한 반응방식이자 그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생각과 느낌, 즉 인지와 정서에 의한 심리적 작용의 결과물이며, 그 작가가 살아온 방식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일반적인 심리적 반응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지와 정서의 이해와 적용을 통해서 조형언어의 소통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은 명화의 감상활동을 이해와 소통, 체험으로 구성하였다. 미술과 인간의 기본적 이해와 미술의 역사를 알아보고 조형심리, 색채심리, 인지와 정서의 적용을 통한 명화감상으로 조형언어의 의사소통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을 기반으로 명화의 수동적인 감상만이 아닌 작가의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동서양의 미술을 통하여 작가의 심리연구 및 그 대별성을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 작가에 대한 입체적이고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작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