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사회과학 연구의 주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의의를 갖는다. 이 책은 일상을 연구하는 구체적인 연구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상연구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1999년에 번역본으로 출간된 Csikszentmihalyi의 『몰입의 즐거움(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이 아닐까 한다. 창의성과 긍정심리 영역의 필독 도서라고 읽혔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연구방법 역시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의 연구가 처음으로 수행된 일상연구법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에게 일상연구법을 알린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Csikszentmihalyi는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그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때의 기분, 만족감, 몰입도 등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해 ‘몰입(flow)’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한창 여러 변인의 구조적 관계를 밝히는 고급통계가 연구방법 영역에서 꽃을 피우고 있을 무렵이어서 상당히 새롭고 신선한 연구방법이었다. 이 책은 연구를 수행하는 순서에 따라 일상연구법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연구법을 익히기에 좋다. 제1장에서는 일상연구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연구법에 적절한 연구문제 찾기를 소개한다. 그리고 제2장에서는 자료 수집을 위한 다양한 표집 방법을 알려 주고 있고, 제3장과 제4장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료 수집 설계를 안내한다. 제5장에서는 실제 자료 수집 실무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제6장에서는 수집된 자료를 분석이 가능한 자료로 정제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제7장에서는 자료 분석의 과정을 구체적 절차와 함께 안내하고 있다. 마지막 제8장에서는 분석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연구물을 작성해야 하는지와 학회나 학회지에 발표할 때 고려할 사항들을 꼼꼼히 설명해 주고 있다. 연구문제를 설정할 때부터 논문이라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전체 과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친절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