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장 어려워하는 해석은 임상척도가 40T에서 60T 사이에 있을 때의 해석이다. 4번 척도가 임상척도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척도인데, 55T일 때 ‘당신의 반사회적 경향이 평균보다 아주 약간 높습니다’라고 하면 될까? 그리고 6번 척도가 75T로 확실히 높은 수검자에게 ‘당신은 편집증적 경향이 강하고, 적대적이며, 의심이 많습니다’라고 책에 나온 대로 말해 주면 어떤 일이 생길까? 1번 척도가 40T일 때는 ‘신체화 경향성이 낮습니다’라고 하면 이 말을 들은 내담자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가? 이 고민들을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기본차원’이다. 책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은 전문가들이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정리해 놓은 것인데,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내용만 가져다 쓰게 되면 피상적인 해석이 될 수밖에 없다. 기본차원을 이해한다는 것은 각 임상척도의 근본원리를 이해하는 것이고, 이는 MMPI를 마치 칸딘스키의 미술작품처럼 음악(소리)의 미술적 표현으로 보게 만든다. 각 기본차원이 악기가 되어 관현악을 연주하는데, 이것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것이 MMPI이다. 각 임상척도들은 대부분 심각한 정리병리 상태와 연결되어 있다. 개별 악기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 관현악 전체를 더 잘 즐길 수 있고 각 재료와 구성 요소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미술작품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것처럼, 기본차원과 관련된 심리과정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이 멋진 ‘심리 관현악 미술작품’을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