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아픈 시간을 ‘직면’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괴로운 작업이다. 이 책을 쓴 7명의 젊은 작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사건 혹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나 접했던 사건들이 현실이 되어 이들의 삶 속에 찾아왔다. 자신의 잘못과 아무런 상관없이 가족이란 이유로 남몰래 아파해야 했던 수용자 자녀들의 삶과 경험의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였다. 수용자 자녀의 친한 친구, 비밀 친구 ‘세움’이 간직한 꿈은 ‘수용자 자녀가 당당하게 사는 세상’이다. 그 누구라도 부모의 죄와 상관없이 한 아동으로, 한 인간으로,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함을 인정받고 ‘부모의 수감’이라는 꼬리표가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세움’이 그렇게 꿈꿔 왔던 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글로 풀어낸 7명의 자랑스러운 이들의 글이다. 회복력(resilience)은 본래 긍정성, 낙천성과 나를 믿어 주는 한 사람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한다. 7명의 각기 다른 삶의 경험을 읽어 보면 내면의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모 중 한 사람의 수감으로 인한 어려움을 넘어서 이 상황을 삶으로 받아들였고,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면서 그들 스스로가 ‘살아남았다’고 고백하는 강한 내적 힘과 삶을 마주하는 긍정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과 같이 부모를 교도소에 보낸 이들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편견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며 인생의 경험을 해석하고, 자신의 것으로,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외상 후 성장을 하고 있는 7명의 저자들과 ‘세움’은 한 뼘 더 성장하고 단단해졌다. 7명의 수용자 자녀가 처음으로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그들의 비밀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