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학습이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학습자는, 선생님은, 학습상담자는 이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을까? 인간은 위기에 직면하여 도전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도피를 선택하는 것 같다. 2016년에 이세돌이 알파고에 완패를 당했을 때만 해도, 학습자들이나 선생님들이나 학습상담자들은 인간의 학습을 어떻게 도약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잠시 고민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자 곧바로 망각해버리는 것 같다.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한 학습에 대해서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다른 인간들을 이기기 위한 학습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다른 인간을 이기기 위한 학습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한 학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습상담자들은 어떤 질문에 대해서 답할 수 있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고와 토론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를 제기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 도대체 학습이란 무엇인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두 가지 학습에 대한 관점 중에서 어떤 것이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한 학습에 가까운 것인가에 대해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학습상담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능력을 신뢰할 수 있게 될 수 있을까?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능력을 신뢰하여 무엇인가 학습해 내야 할 것이 있을 때 회피하기보다는 도전하고 결국은 학습을 해내게 할 수 있을까? 많은 학습상담자가 경험하였듯이, 나이가 어린 학습자일수록 무엇인가 배워야 할 것이 있을 때 기꺼이 배우려고 한다. 학습자들이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 앞의 두 가지 질문 이외에도 학습상담자들이 답할 수 있어야 하는 질문은 대단히 많을 것이다. 학습상담자들이 어떻게 해야 학습자들이 자신의 학습과정에 대해서 성찰하고, 자신의 학습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헤쳐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학습자나 학습자의 부모들이 인공지능과 이기기 위한 학습능력의 신장보다는 다른 인간을 이기기 위한 학습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이 있다. 『학습상담(2판)』에서는 앞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고, 그 문제의 답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