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과 심리치료의 연구결과를 통합하고 적용하는 데 있어 이분법적인 접근이 존재한다. 한쪽 끝에는 소위 순수 신경과학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생물학(neurobiology)이 놓여 있다. 이 영역은 분자, 원자, 양자 분야의 전문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되며 뇌와 신경계의 작동 원리를 규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의 외현적 행동, 동기, 사고, 감정 등의 기전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학자들은 이 책을 집필하고 있는 나와 같은 심리치료자나 상담교육자들을 불편해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점은 신경과학 분야를 화학이나 생물학 관점에서만 접근한다. 신경이원론(neuro-dualism)의 또 다른 끝에는 다양한 학문적 배경에 근거하여 신경과학에 접근하는 다학제적이고 철학적인 관점들이 놓여 있는데, 의미, 마음, 형이상학적인 질문 등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신경과학적 연구결과를 차용한다. 양쪽 관점은 모두 중요하며 어느 한 관점이라도 간과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러한 두 관점 사이에서 우리는 과연 어느 지점에 놓여 있어야 하며, 또 논쟁을 위해 내가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가? 나는 제3의 관점을 선택하기로 한다. 오랫동안 임상가, 슈퍼바이저, 행정가 그리고 상담교육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나는 철학적 논쟁의 혼탁한 강물 위에 과학과 정신건강치료 간의 가교를 세우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숭고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나는 자료들을 통합하고 임상적 적용에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다음에 제시된 몇 가지 목적을 염두에 두고 신경과학이라는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 주제와 전문용어들 때문에 위축되어 주제를 회피하려는 생각을 중지하기 • 임상적 치료 실제를 향상시키기 위해 신경과학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철학적인 논의를 덧붙이지 않기 •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의 연구결과를 우리의 고유한 전문적 조력 활동에 통합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그러나 신중하게 접근하기 독자들이 책의 전체 내용에 관련하여 참조할 수 있도록 이 책의 한 장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각각 개별 장에 기술된 네 가지 주요 이론적 패러다임은 신경과학적 연구와 통합되고 내담자 사례에 적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치료 장면에서 종종 다루게 되는 네 가지 보편적인 임상 장애를 네 가지 치료 패러다임에 걸쳐 비교 통합적으로 기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