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상담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 궁금할 만한 질문들, ‘상담에서 무엇을 할까?’ 더 구체적으로는 ‘말을 하는데 어떻게 치료가 될까?’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상담은 말로 이루어진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언어를 매개체로 하듯 상담도 언어화 작업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자신에 관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경험, 행동, 생각, 감정, 지각, 감각, 환상 등등—이 언어화의 자료가 되며, 상담 공간에서 언어화된 내용은 내담자와 상담자의 치료적 소통의 통로가 된다. 상담자는 대개 이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잘 훈련된 사람으로,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내담자를 이해하고자 하며 상담 공간에서 감지되는 모든 자료를 내담자의 치료적 변화를 위해 활용한다. 상담 작업은 연속적인 소통의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소통은 오로지 내담자만을 위한 특별한 형태의 소통이다. 이 과정은 입체적이고 역동적이며 개인마다 다르게 진행된다. 이 책은 이러한 소통이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저자가 경험한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치료자가 내담자(이 책에서는 환자)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종결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상담의 전 과정이 마치 옆에서 지켜보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독자들은 어떤 소통과 상호작용을 거치며 작업이 진행되는지를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치료 과정의 단계마다 그 배경이 되는 이론적 설명들을 곁들이고 있어서 실제 상황에서 이론이 어떻게 녹아드는지 체험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치료 과정과 관련된 이야깃거리들 또는 저자의 개인적인 단상들도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