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여성 정체성과 상담’의 제1장 ‘여성 문제 이해와 전인치유’에서는 김필진 박사가 여성의 전인적 건강에 문제가 되는 자아상실, 의존성, 성차별 등의 문제를 여성주의 심리학과 여성신학 관점에서 논하고 상담적 대안을 제시했다. 제2장 ‘한국 문화와 여성주의 상담’에서 신명숙 박사는 한국 여성의 상처와 아픔을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려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한국의 사회문화적 구조와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했다. 이를 통해 여성의 잠재력을 키워 주고 건강한 여성으로 살기 위한 상담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했다. 제3장 ‘여성주의 관점에서 발달이론의 재구성’에서 필자는 젠더, 계급, 인종과 관계없이 인간의 발달을 획일적으로 간주하여 여성을 비정상이라거나 고장 났다거나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고 보는 전통 발달이론을 비판한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경험한 여성, 독신 여성, 노동자 여성 경험에 근거해 발달이론을 재구성한다. 고영순 박사는 제4장 ‘여성 목회상담가 이야기’를 통해 상담자 자신의 삶에 대해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반추한다. 이는 내담자를 타자화해 분석의 대상으로만 삼기보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모두 공명하는 관계에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으로 상담자와 내담자 간 연대의식과 연민을 증진시킨다. 제2부 ‘여성의 삶과 상담’의 제5장 ‘난임 여성을 위한 상담’에서 이경애 박사는 여성에게는 자연적 경험으로 여겨졌던 재생산에 대해 질문하고,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주체적 권리를 유지하고, 재생산 기술 또한 주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에 기초한 구체적 상담방안을 제시한다. 제6장 ‘부부갈등 및 학대 경험에 나타난 복합성 포용’에서 유상희 박사는 부부 갈등이나 학대를 경험하는 7명의 여성의 삶을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피해자, 생존자, 주체자로서의 복합적 정체성 및 의사결정 과정, 배우자에 대한 복합적 감정들을 연구한다. 이를 기초로 상담은 공감, 경청뿐 아니라 여성의 삶의 복합성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7장 ‘기러기 가족을 위한 상담’에서 장석연은 3명의 기러기 엄마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기러 기 가족을 선택한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유익한 희생’ ‘정의로운 사랑’ ‘책임감 을 가진 자아’의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발견한다. 또한 현대 여성을 위한 가 족상담은 여성의 희생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 평화와 정의의 질서 안에 서 ‘따로 또 같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보라 박사 는 제8장 ‘여성 의존노동자에 대한 상담’에서 타인들을 돌보는 일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상담에서 DSM에 기초한 진단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래서 여 성주의 관점에서 여성 의존노동자의 돌봄을 공적 영역에서 구조화할 수 있는 정당한 방법과 신학적 의미를 발전시킬 것을 제안한다. 제3부 ‘섹슈얼리티와 상담’의 제9장 ‘포스트모던 걸들의 출현과 상담’에서 조현숙 박사는 여성은 하나로 명명되거나 고정될 수 없는 존재라고 주장한 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치료자, 해석자, 연구자 중심이었던 패러다임을 치료 자와 내담자의 상호 주관적인 대화의 망에서 나오는 합의의 이야기로 바꾸어 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상담은 다양한 자기의 경험을 창출하고, 그 가운데에 서 자신이 선호하는 이야기에 따라 성장과 발달을 지지하며 살아가도록 돕 는 것으로 이해한다. 제10장 ‘여성주의 상담가의 트렌스젠더 상담’에서 정푸 름 박사는 여성주의 상담은 구조적 억압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한 것이기에 여성이 아닌 타(他) 젠더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여성주의 상담의 이론과 원리를 트렌스젠더 내담자에 적용한 사례를 제시한 다. 제11장 ‘성경험 속 문화적 혼종성’에서 박희규 박사는 재미 교포 2세대의 30대 여성들의 혼전 성관계 경험에 관심하여 한국 문화의 ‘은장도’ 이미지와 연결한다. 또 이 이미지의 궤적을 추적하여 혼종성의 삶을 살아가는 내담자 의 내면에 나타나는 복잡성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제4부 ‘문학 속 여성과 상담’의 제12장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여성주의 상담’에서 김희선 박사는 여성주의 상담이론에 근거해 소설 속 인물 김지영 에 대한 사례개념화를 구성하고 목회신학적 성찰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다양한 억압의 사회적 맥락, 성역할, 권력과 문화의 관점에서 김지영을 분석하고 김지영을 역량강화할 방법을 제안한다. 제13장 ‘드라마 <청춘시대 2>에 나타난 여성 트라우마’에서 안명숙은 드라마 텍스트에 반영된 외상 유형을 여성주의 외상 관점에서 분석하여 한국 사회의 외상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외상의 유형은 ‘아동기 성학대’ ‘데이트 폭력’ ‘가택 침입자에 의한 폭력’으로 이해하고 잠재적 외상구조는 차별 대상에 대한 ‘폭력의 일상성’과 ‘여성의 외상에 대해 침묵을 강요하는 수치문화’라고 주장한다. 제14장에서 이미영 박사는 “성서의 ‘음란한 고멜’ 이야기: 비하와 혐오를 넘어서”를 통해 히브리 성서에서 호세아가 ‘음란한 여성 고멜’을 아내로 맞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방식이라는 전통적 해석에 가부장적 차별과 폭력이 숨어 있음을 주장한다. 또 음란을 금기와 억압과 차별과 편견에 대한 저항의 흔적으로 이해하며 고멜 이야기를 가부장적 규범과 속박에 대한 저항으로 재해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