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이나 강의가 끝나고 찾아오는 수강생들이 던지는 질문 중 가장 곤란한 것은 스포츠심리를 공부할 수 있는 간단한 책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간단하게 책 한 권만 보고 심리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학생들의 생각이 싫었다. 그래서 없다고 하거나 아주 두꺼운 원서의 제목을 가르쳐 주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상담을 받던 선수가 유명한 스포츠심리 책이라며 가지고 온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논리와 증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이야기가 아닌, 추측과 상상만으로 흥미 위주로 쓴 그럴듯한 이야기 모음이 스포츠심리 책으로 둔갑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전 스승님과 공부하던 노트를 다시 펴서 내가 좋아하는 후배, 제자들과 같이 스포츠 정신의학, 스포츠심리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그 스터디에서 나온 내용들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선수와 스포츠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