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주요 의료인문학자들 중 한 사람인 마리아 줄리아 마리니가 지은 이 책 『이야기로 푸는 의학(Narrative Medicine)』은 근거중심 의학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이야기의학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는 인간적인 목소리를 진료에 접목함으로써 진료과정을 풍성하게 할 목적으로 쓰였다. 그녀는 이를 위하여 신화는 물론 영화, 영시, 일화 속의 이야기들을 적절히 이용하여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더욱이 이 책에 수록된 환자이야기, 돌보미이야기 그리고 의료인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질병과의 싸움 과정을 감동적으로 기술한 환자들의 스토리는 쉽게 얻어 내기 힘든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보석 같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통하여 의사, 간호사, 의료종사자들 그리고 의료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의학을 소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좀 더 풍성한 의료가 시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