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시대에 내맡겨 진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단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 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교육이 아니다. 그것은 큰 줄기가 아니요 곁가지이다. 보다 근본적인 사 회 및 교육의 내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양극화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듀이가 말했던 ‘공동의 삶의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의 교육이다. 왜 그러한가? 이 책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학교교육이 양극화 시대에 사는 모든 아이를 위한 희망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기회의 덫’이 되어 아이들을 비인간적인 생존경쟁과 각자도생의 길로 몰아넣으며, ‘가진 자들’의 계급재생산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로 전락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왜 그러한 학교교육이 모든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저해 하는지를 평등의 관점을 넘어서서 ‘공동의 삶의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의 관점에서 말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양극화 시대에 내맡겨 진 모든 아이를 위한 교육은 어떤 교육이 되어야 하며, 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조건과 양극화된 사회경제적 현실 간의 간극을 말하고 싶었다. 듀이가 중시했던 인간의 고유한 개개인 성과 사회적 지성, 공감적 소통능력의 발달을 이룩하는 교육이 모든 아이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교육이 어떻게 협력적인 공동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말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표준을 제공해 주려는 책이 결코 아니다. 양극화된 삶에 내몰린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더 나은 교육을 실천하려는 모든 이와 소통하기 위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