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은 나와 다른 생각, 다른 감정,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냥 자기와 다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한다는 거지요. 우리가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아마도 평화로움을 유지하며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일이 훨씬 더 쉬워질 것입니다. 나는 나대로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대로 각기 자기 색깔을 내면서 동시에 서로의 색깔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아마도 세상은 다채로운 빛깔로 엮여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상담계에서 수용에 대한 논의는 무엇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집중되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 논의가 주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에 치우쳐 논의의 폭을 좁혀 온 경향이 있습니다. 수용이 상담이라는 전문 분야에서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중요하게 작용하는 인간관계의 원리라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이 글은 수용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크게 확장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전문 분야인 상담을 아우르며 수용의 의미와 역할을 드러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글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예화를 많이 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