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버마스의 후기 이론에 해당하는 의사소통적 행위 이론과 그것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의사소통적 합리성 개념을 교육철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기 위하여 쓴 책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우선 근대 서양사회의 합리화 과정에 대한 베버의 사회학적 분석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개념화된 합리성의 도구적 측면에 대한 논의를 검토하고, 베버의 시각을 이른바 ‘계몽적 합리성의 언어적 재건’에 표현된 하버마스의 관점에서 비판한다. 베버의 논의에 대한 하버마스의 비판은 근대 서양사회의 합리화 과정에 대한 베버의 설명이 사회 구성원들의 일상적 생활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적 행위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합리화라는 현상을 오직 제도적인 수준에서만 분석하고 있다는 점, 그 결과 합리성의 개념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