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학교 밖에서 배우는 내용과 학교 안에서 배우는 내용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을까?” “학교수업이 이들의 삶을 준비시키는 데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이러한 질문은 ‘교육과정학’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는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애써 외면하며 살고 있다. 대학입시가 초·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결정하는 현실 속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일 자체가 혼란만 가중시킬 뿐 현실을 개선하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입학하여 교직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러한 질문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을 왜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지, 누가, 언제부터 이러한 과목을 학교에서 가르치자고 주장했는지, 우리 조상은 학령기에 어떤 내용을 공부했는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지식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등에 관한 깊은 사색을 예비교사들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 나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집필하였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은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놓고 1800년대 중반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교육과정학 이념 논쟁’의 핵심과 그 논쟁이 학교 커리큘럼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컨대 이 책이 교육과정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선학들의 생각을 파악하고 이 분야에서 일어난 일을 하나의 의미 있는 이야기로 정리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