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최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상담에 대한 인식 또한 더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상담학이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배경은 여러 가지이다. 그중에서 당연히 상담의 실무적 기여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 상담의 실무적 기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간 것은 상담학 연구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상담의 효과성, 상담의 성과는 상담학적 이론과 경험적 자료에 근거를 둔 상담 처치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상담학의 발전은 연구, 실무, 교육 등 모든 영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학계에서는 다른 학문 분야와 조금 다른 특이한 점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연구와 실무에 투입하는 정성과 노력의 불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상담자들은 상담 연구보다 상담 실무를 더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다. 상담 실무를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너무 아름다운 일이지만 상담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오랫동안 학계에서 주장해 왔던 근거 기반의 상담 실무(evidence-based practice)를 고려한다면 연구를 소홀히 하는 상담은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담이 정말 효과가 있습니까?’ ‘효과가 있다면 그 효과를 어떻게 입증할 수 있습니까?’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 우리는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충분히 답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상담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상담학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상담학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3년에 상담학 총서를 발간하였고, 그 후 최근 몇 년간 상담학연구가 더 활발해졌으며 학술적 성과 또한 괄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정판 출판을 계기로 상담자들이 연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 지고 상담의 전문성, 제도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상담학연구에서 살펴봐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내용 측면에서는 초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정판에서는 초판의 오류나 독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을 추가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통해 상담학 연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연구주제, 연구설계 등에 대한 지적 자극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저자들의 이러한 노력이 많은 독자들에게 학문적 지지와 지적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