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단순한 말소리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우리 몸의 650개 근육 가운데 200여 개의 관련 근육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서로 협응(coordination)해야 한다. 이러한 협응은 마치 서로 다른 악기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에 비견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구어 의사소통체계는 복잡하지만 감탄스러울 정도로 경이롭고 신비하다. 감히 한 권의 책으로 그 경이로움과 신비스러움을 모두 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체계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언어가 지니는 복잡한 내적인 특성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의 내용은 학부나 대학원에서 한 학기 동안의 언어기관의 해부와 생리 강의를 염두에 두고 구성하였다. 즉, 제1장 해부 및 생리학의 기초, 제2장 호흡의 해부와 생리, 제3장 발성과 조음의 해부와 생리, 제4장 신경의 구조와 기능, 제5장 뇌와 언어 그리고 제6장 삼킴의 해부와 생리를 각 장별로 2주씩 강의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하였다. 물론 과목에 따라 제7장의 청각기관의 해부와 생리를 추가할 수 있다고 본다. 각 장의 말미에는 80문항(5지 선다형)의 연습문제를 붙여 언어재활사 국가자격시험에 대비하도록 하였다. 또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청각학, 음성학, 언어학, 국어학 및 영어학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도 학문적으로 유익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