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그동안 외상에 대해서는 이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한 부정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 책의 저자는 외상 피해자들의 삶에서 변화를 향한 희망을 볼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들을 실감 나게 전하고 있다. 그 변화는 리처드 테데스키와 로렌스 캘훈이 정립한 외상 후 성장이라는 개념으로, 1980년대 이래 많은 관심을 끌었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달리 외상의 긍정적 측면과 관련된다. 흔히 사람들은 외상에 긍정적 측면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다. 그러나 외상의 긍정적 측면은 이미 많은 영웅 신화나 위인들의 삶에 잘 반영되어 있다.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테데스키와 캘훈은 외상을 지진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진을 이겨 낼 정도로 완벽한 건물은 지진이 와도 멀쩡한 것처럼 우리가 완벽하다면 우리 역시 변화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면 건물을 재건해야 하는데, 그 재건이 곧 우리에게 외상 후 성장이다.” 결국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피해자들이 가정된 자아와 새로운 현실 간의 불일치를 깨닫고 이전의 가정된 자아를 바꾸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을 고려하면, 외상은 변화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더구나 외상 피해자들은 성장을 향해 금방 여러 층을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가진 셈인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스러운 외상경험 덕분이다. 그래서 성장을 향한 엘리베이터를 발견한 외상 피해자들은 아픔에서 선물을 찾은 사람들이다. 이 책은 아픔에서 선물을 찾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외상경험이 좋을 수도 있는 이유, 성장에 기여하는 요소들, 그리고 성장을 촉진하는 적극적인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 책의 사례들을 만나는 동안 이미 외상을 겪은 독자들이 성장을 향한 엘리베이터에 기꺼이 오르길 기대한다. 만약 외상을 겪지 않은 독자라면 사례들의 삶을 벤치마킹해서 인식의 틀을 바꾸는 성장가도에 오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