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번 책은 다섯 번째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이 나오면서, 세월이 어느새 많이 흘렀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첫 출판이 1998년이니, 어느덧 20년여의 세월이 지난 셈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청소년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학교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우리 사회는 살 만한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2013년에 4판을 출간하던 당시 심각하게 다가온 것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실과 과도한 사적인 욕망이었다. 과연 우리 공동체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상적인 삶의 세계를 꿈꿀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 언젠가부터 시장 중심 사회가 되면서 청소년의 모든 삶의 가능성과 상상력이 더욱더 사적 세계로 좁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가’가 폭락한 학교라는 공적 공간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미래의 삶의 세계를, 어떤 공동체를 꿈꾸도록 할 수 있을까?
이런 현실에서 교육사회학의 비판적 언어가, 보다 나은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절망의 언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변혁과 개혁의 열정? 아니면 냉소와 절망? 현실을 무기력하게 수용하는 교육에서 어떻게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 절망을 넘어서 희망을 불어 넣는 교육적 언어는 무엇일까? 공허한 희망이 아니라 참된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언어를 우리는 가지고 있는가? 이런 고민은 이전 개정판을 낼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남아 있지만, 2016년의 촛불혁명 이후 이제는 새로운 희망을 말하고 싶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지난번 개정에 이어 충분히 다루지 못한 내용을 더욱 보완하고자 하였고,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최신 자료로 업데이트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