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교원의 리더십 개발이나 전문성 신장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길러 주고 격려하며 개발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은 우리가 아직까지 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도 못하고 분명한 방법을 자신 있게 제시하지도 못한다는 점이며, 교사교육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길 수가 없다. 이와 같은 결과가 초래된 연유를 생각해 보면, 교원의 전문성이나 리더십 그 자체가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어서 그 실체에 대한 인식과 분석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도달하는 방법 역시 다양한 접근과 동시에 논란도 제기된다고 본다. 교원의 전문성 및 개발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역자 역시 이와 관련한 여러 국내외 문헌을 읽으면서 한국 상황에서 시도된 그리고 시도될 수 있는 전문성 신장 방안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수업 전문성 신장을 다루고 있는 기존 서적과는 달리, 이 책은 바로 ‘교원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방법으로 ‘교원들 간의 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동 학년 교사나 학교의 행정가, 동료 교사와 ‘장학(supervision)’이라는 명목으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수업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 이때 교원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원들의 대화는 어떠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이며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사실 교원 간의 대화가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 가장 원초적이며 필수불가결한 방식임을 인식한다면, 이러한 수업에 대한 교원 간 대화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주목할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메시지는 교원의 대화는 전문적이어야 하며, 그 전문적인 대화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여섯 가지 주제(교수 목적의 명료성과 내용의 정확성, 학습환경, 학급 경영, 학생의 지적 참여, 모든 학생의 성공적인 학습, 전문성)를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비록 미국에서 시도된 맥락일지라도 우리나라 교원의 수업 전문성 신장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되어 이 책의 번역을 시작하였다. 교사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교원의 전문성과 수업 전문성에 관해 연구하는 대학원생과 학자들 그리고 현장 교원 및 행정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