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저자가 30년 전 소아정신의학 전임의 수련을 마치고 진료, 교육, 연구, 자문 등을 수행하면서, 특히 아동정신병리학을 강의해 오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1~4장은 아동정신병리의 이해(1장), 분류(2장), 발달학적 관점(3장) 및 발달단계별 특성(4장)에 대해 신경과학적인 근거들을 기반으로 기술하였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심리학적 측면에서 주로 접근했던 발달심리학적 관점에 최근의 신경과학적 연구 동향까지 가능한 한 많이 반영하려 하였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각론으로서 신경발달장애(5장), 자폐성장애(6장),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7장), 반항 및 품행 장애(8장), 불안 및 우울 장애(9장), 생리기능장애(10장), 기타 장애(11장)를 다루어 개별 질환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자폐성장애와 생리기능장애(식사, 수면, 배설장애)에 많은 내용이 할당되었습니다.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하다 보니 많은 내용이 들어갔고, 생리기능장애는 사실 아동의 발달에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흔히 임상 현장, 특히 일반 상담 장면에서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향이 많아 의도적으로 자세한 사항들을 담게 되었습니다. 교과서식으로 DSM-5에서 열거된 내용을 모두 담을 수는 없고, 실제 임상 장면에서 흔하고 중요한 질환들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각 질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이나 배경을 포함해서 실제적인 것을 다루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동정신병리의 진단 및 평가(12장), 치료(13장), 약물치료(14장), 아동과 사회(15장)의 4개 장이 포함됩니다. 아동의 정신병리를 진단하는 데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철저하고 포괄적인 평가를 기반으로 진단하며 사례개념화를 통해 치료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서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치료 부분에서 놀이치료의 효과 및 적용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놀이치료의 강점과 한계도 같이 논의하였습니다. 또한 약물치료를 별도의 장으로 분리한 것은 상담 현장에서 전문직으로 종사하면서 의료인들과의 협업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개별 약물도 기술하였지만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약물치료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동과 사회의 장에서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아동 개인 및 부모-자녀관계를 포함한 가족체계에 대한 이해는 물론 보다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정신병리를 파악할 필요가 있어 관련 주제를 몇 가지 기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