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우리나라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Carl Rogers의 철학과 인간-중심 이론의 중심개념들을 접하게 된다. 인간-중심 이론은 언뜻 중심개념들이 단순한 것 같아서 누구나 쉽게 다가서게 만든다. 그저 내담자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 주면 되고, 적용도 어려워 보이지 않으며, 그다지 위력 있는 상담기술 같지도 않아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그러나 막상 Rogers 이론을 상담실제에 직접 적용하게 되면 그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제대로 접근하려면 중심개념들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서 당황하고, 제대로 적용해 보면 그 효과도 만만치 않아 의아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Brian Thorne은 Rogers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상담심리학의 전문가로서 어떤 생애를 거쳤는지, 그의 이론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영향을 준 배경과 사건들이 무엇이었는지, 인간-중심 이론의 중심개념인 자기실현 경향성, 자기실현과 자기(self)에 관한 개념, 가치의 조건, 평가소재,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 그리고 핵심조건 세 가지의 의미와 Rogers가 말년에 인식했던 또 다른 신비하고 영적인 특성 한 가지를 소개한다. 특히 저자가 단지 개념을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다른 학자들의 비평과 Rogers 자신의 주장, 그리고 저자 본인의 입장까지도 밝힘으로써 독자가 중심개념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또한 Rogers의 중심이론이 상담의 실제에서 자신의 내담자들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핵심적인 자료만을 뽑아서 분석적으로 명쾌하게 제시해 주며, 더 나아가서 Rogers 이론에서 논쟁의 핵심이 되는 힘(power)의 이슈, 인간의 본성, 특히 자기애(self-love)에 대한 관점, 주관적인 현실의 존재, 상담의 실제에서 중요시되는 상담자-내담자 관계의 본질에 대하여, 기독교적 관점과 정신분석적, 행동주의적 관점, 그 외의 비평적인 입장과 그에 항의하는 학자들의 주장을 비교 제시하여 독자들에게 풍부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