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일은 인간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가? 이 커다란 문제는 여러 가지 질문으로 뻗어 나간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이란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일은 행복한 삶, 즉 잘삶(well-being)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잘삶을 위해 중요한 일은 어떤 종류의 것인가?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일은 하기를 원하고 어떤 종류의 일은 하기를 싫어하는데 왜 그런가? 우리는 일과 관련하여 학생에게 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준비시켜야 하는가? 우리는 이와 같은 교육철학적 질문을 지나칠 수 없다. 만일 교육자, 교육학자, 교육행정가, 교육정책결정자가 이런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진로, 진학, 취업과 관련된 교육활동은 올바른 방향에서 깊이 있는 성과를 낳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제1부는 두 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일에 대한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룬다. 화이트의 저서를 기반으로 삼아 이지헌의 관점에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정리한 글이다. 제2장은 과로사회의 강요된 학습과 대안 탐색을 다룬다. 이 글은 『교육사상연구』(2014)에 게재된 이지헌과 임배의 논문이다. 제2부는 임배의 박사학위청구논문을 수정하여 수록한 글로 제2장의 논의를 보다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제2부는 제2장의 논의와 내용 일부가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제3장은 한국 사회의 특징과 일 중심 문화를 검토하고, 이에 사로잡혀 있는 교육과 학습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제4장은 잘삶을 위한 교육과 일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일, 잘삶, 학습의 개념적 관계를 밝히고 있다. 제5장은 잘삶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와 이상적 교육의 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이 작은 계기가 되어 일(work), 잘삶(well-being), 학습, 교육과 같은 주제가 우리나라의 교육철학에서 더 새롭게 논의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