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의 직업이 큰 사회적 쟁점으로 다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장애를 지닌 시민은 자기주장과 자신의 고유한 몫을 보장받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와 형태로 억제당한 채 제한된 제도적 틀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삶과 권리는 분명히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럴듯한 사회철학, 사회정의에 관한 논의보다는 더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현안이 중증장애인의 직업이다.
장애를 지닌 시민은 더 이상 보호시설이나 복지시설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 속박된 채 외롭게 지내서는 안 된다. 이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복잡다단한 사회 속에서 여러 가지 기회와 행운을 만나야 한다. 그러므로 가정과 시설 밖으로 뛰쳐나올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이런 노력은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과 이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장애인 직업재활의 배경이 되는 장애와 가족에 관련된 여러 가
지 현상, 철학적 담론, 사실을 중심으로 한 객관적 분석 논리를 제시하였고, 제2부에서
는 장애인구의 특징, 공동체적 처우, 역량강화의 원리를 구체적 직업재활 방법론에 연
결할 수 있는 상황 등을 정당성과 이론의 맥락에서 다루었다. 그리고 제3부는 직업재
활 실천상의 역사적 배경, 세부 과정을 포함하는 구체적 개별 방법론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