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우리는 현재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뇌신경과학의 전성기에 살고 있다. 이는 다양한 유전자 기법, 생화학적 기법, 뇌 영상 기법 등의 정교한 생물·생리학 분야들과 연계한 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생물·생리심리학을 배우고 있는 우리나라의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의 심리학 전공 학생들은 여전히 이 교과목이 어렵고 덜 친숙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주된 이유는 아마도 생물·생리심리학과 관련된 학문적 배경이나 이론이 우리의 실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먼저 각 장의 서두에서 특정의 심리학적 장애와 관련된 삽화(vignette)를 도입함으로써 그 바탕이 되는 생물·생리심리학적 기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이면의 일반적인 행동과 장애 관련의 신경기제에 대하여 기초적인 내용을 포함해 포괄적인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한 각 장의 내용을 확장하여 실제적인 응용 부분과 대중적 뉴스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도 언급하였듯이, 이렇게 내용을 구성하는 것은 과학의 실용성, 즉 실용적인 지식을 강조함으로써 생물·생리심리학이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해 주며 해당 내용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촉진하기 위함이다(‘지능’에 관한 생물·생리심리학적 설명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의 다른 고유한 특징들에 대한 언급은 저자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의 이러한 특징은 생물·생리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인간의 행동 기저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보석을 찾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론적 배경과 적용 범위를 고려해 볼 때, 이 책은 생물·생리심리학 분야뿐만 아니라 임상심리학, 신경심리학, 인지신경과학, 재활심리학, 발달심리학 및 상담심리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고, 뇌의 기능 또는 역기능과 관련하여 신경생물학적, 유전학적 설명이 필요한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의 교재 또는 부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