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그간 국내외에서 이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그럼에도 정책과 실천을 잇는 교량 역할의 휴먼서비스 기획(human service planning) 차원에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개발과 평가를 다루는 책은 드물었다. 이 책은 휴먼서비스로서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다룬다. 인간 속성을 대상으로 하는 휴먼서비스란 매우 독특해서 일반적인 행정서비스 등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한 휴먼서비스를 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 역시 개발과 실행, 평가 등의 제반 과정이 일반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의 방법과는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연유로 이 책은 휴먼서비스의 독특한 프로그램 방법에 관한 지식을 엮어 보려 한 것이다.
근래에 사회복지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서비스의 공급 방식을 둘러싸고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기존의 사회복지서비스에 더해서 일명 ‘바우처 사회서비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사회서비스의 포괄보조금(block grant)이나 지역사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2년 개정된 「사회보장기본법」에서는 ‘사회서비스’라는 통일된 개념을 설정해 두고 있지만,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회(복지)서비스 공급상의 혼잡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이 사회서비스 공급 방식이 다양하고 복잡해질수록, 사회복지 실천 현장은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에 대한 지식을 확충해 가야 한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이란 사회복지적 목적과 정책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도구이므로, 정책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수록 연결 도구에서의 복잡성 역시 증가될 수밖에 없다. 사회복지 현장과 전문직으로서는 그러한 복잡성을 단지 ‘비난’만 하고 있을 수는 없고, 현실적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도 한편으로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이 시점에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개발과 평가에 관한 새로운 관심이 요구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