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신경과 의사들이 인지 장애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과정에서 구축된 임상 경험을 기술한 원고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의 편저자인 UC Berkeley의 Mark D’Esposito 교수가 서문에서 언급하였듯이, 최근 뇌영상 연구의 폭발적인 팽창은 한편으로 뇌 손상 환자들을 통해서 정상인의 뇌기능을 규명해 온 인지신경과학의 근본을 망각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문제점을 직시한 D’Esposito 교수는 이 책에 소개된 특정한 신경 행동적 증후군을 서술한 저자들과 더불어 신경학적, 정신병리학적 장애 환자들의 증상에 대한 임상적 관찰의 제공할 뿐 아니라 신경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그동안 발견된 사실들을 기술하여 그 역사적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구성하는 각 장은 인지신경과학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신경과 의사들에 의해 저술되었다. 각 장은 대부분 저자가 직접 치료한 환자들에 대한 증상을 기술하는 사례 보고 형식으로 시작되며, 증상 기술을 통해 연구 대상인 인지 처리 과정에 대한 기초를 제공한다. 임상 상태를 기술한 뒤, 각 저자는 특정한 신경 행동적 증후군에 대한 임상적 관찰과 신경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그동안 발견된 사실들을 기술하고 역사적 배경을 제공한다. 그다음, 각 장은 특정한 임상적 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 기능의 근간이 되는 신경 기제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다양한 연구 방법, 즉 깨어 있는 원숭이를 이용한 단일 세포 전기신호기록,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행동관찰 연구, 정상인과 신경 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관련전위(ERP) 연구와 기능성 신경영상 연구 등을 개관할 것이다. 여러 연구자들의 저술을 편집한 관계로, 각자 상이한 방법으로 도출한 연구 결과들이 서로 상충하는 문제점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때 연구자들은 서로 상충된 결과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중재 노력은 그 상이한 결과들을 수렴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결과적으로 인지 기제에 대한 이해를 더욱 명확히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