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밀튼 에릭슨은 우리에게 비교적 낯선 치료자다. 정신분석의 프로이트, 인간중심 치료의 로저스, 그리고 인지치료의 벡과 같이 한 분야의 거장들과는 달리,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그다지 많이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외에서 에릭슨은 최면치료로 상담과 심리치료 분야의 지평을 넓히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단기치료와 가족치료에 종사하는 많은 치료자에게 교훈과 영감을 준 심리치료 분야의 탁월한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에릭슨의 최고 업적 중 하나는 당시로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최면을 경험적으로 연구하고 임상적으로 적용하여 심리치료의 한 영역으로 공식적으로 자리 잡게 한 점일 것이다. 최면 유도하에서 내담자를 치료한 여러 사례가 2장과 3장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에릭슨은 내담자(환자)와 내담자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서, 저마다 각기 다른 고유한 힘, 장점과 자원을 찾아내어 그것을 상담과정에서 독창적인 방법으로 활용하였다.
이 책은 에릭슨의 인간적인 면모, 그가 지향했던 치료적 원리, 그리고 최면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기법들을 접할 수 있는 많은 사례와 일화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은 에릭슨이 낯선 상담자들에게 이 책이 작은 안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