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역자들은 창의적·비판적 인재 양성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의 요구, 그리고 예비교사 교육과정에 논리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최근의 움직임에 직면하여 이 책의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른바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비판적으로 사고하기를 직접 체험하지 못했던 세대가 성장하여 어린이를 위한 교육자가 되었고,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사고와 토론 교육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철학적 탐구교육의 기초라도 배우고자 하는 심정이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주제인 ‘생각하고 탐구하는 능력’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해결에 필수 요소다. 사고 및 탐구 교과가 이제야 독립적인 교과로 교육과정에 포함된다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될 논리·논술 교육에서 다양한 어린이 철학자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소개나 철학적 탐구를 위한 거창한 이론을 담고 있지 않다. 대신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을 토대로 어린이가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철학적 탐구자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다양한 유아교육기관과 초등학교 교실에서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읽는 동안 어린이와 교육자는 사고 및 탐구교육 과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을 자유롭게 탐구하며 찾아가야 함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어린이가 스스로 다양한 답을 찾아가려면 어떤 환경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교육과정이다. 또한 이 책은 어린이 철학자가 문제를 선정하고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물론 서로의 의견에 질문하고 답하며 해결방안을 스스로 탐구해 가는 과정을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재현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교사가 어떠한 환경을 제공하고 무엇을 관찰하며 어떻게 토론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실천적 지식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치를 보다 높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