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서(Glasser)의 현실치료적 접근은 성공적 정체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접근방식에 반대해서 일어났다. 이 이론의 가정은 우리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 힘이 우리의 환경을 통제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성공적인 정체감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에 근거하여 이 이론은 현재의 자기행동에 대한 책임, 즉 현재 진행 중에 있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상담방법으로 복잡한 현실적 장면의 맥락에서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한다. 다른 상담방법과 비교할 때 신경증적 행동, 정신병적 행동, 정신신체화 행동이나 중독증적인 행동도 모두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간주한다. 마찬가지로 이 이론은 정신건강과 책임을 동등하게 보기 때문에 정신병 역시 책임감의 회피라고 규정한다. 기본적으로는 내담자가 더욱 현실적인 행동을 배워서 성공적으로 현실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둔 비교적 단기간의 상담 및 심리치료다. 이 모델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단 한가지의 본질적 욕구가 있다. 그것은 곧 '자기 자신의 정체를 확립하려는 욕구'다. 즉, 인간은 다른 모든 생물과는 다르다고 느끼려는 욕구, 나아가서 개개인이 자기는 다른 사람들과 생각, 행동, 가치판단 등에 있어서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따라서 현실치료는 과거나 미래보다 현실을 중요시하고, 전이?역전이의 필요성을 인정치 않으며, 자기 욕구충족을 위한 행동의 효과성을 냉철하게 자기 평가하면서 자기 욕구를 충족하는 새롭고 합당한 방법을 찾도록 상담자가 교육적인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현실치료는 '선택이론'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상담으로, 어떤 행동의 '원인'을 내담자의 과거에서 찾는 프로이트식과는 다르다. 과거를 들춰내서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진정한 치유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 때문이다. 오히려 '목적'이 행동을 규정한다고 보고 있으며, 프로이트식이 과거지향식이라면 현실요법은 미래지향적인 것이다. 현실치료적 접근은 원래 소년원과 같은 수용시설의 청소년에게 적용시켰으나, 지금은 일반 학생들의 위기상담 장면에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개인상담, 집단상담, 결혼상담에 적용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