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S. Freud)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이론에서 항문기는 항문 주위의 근육이나 신경이 발달해서 대소변을 조절하기 시작하는 1세 반에서 2, 3세의 시기다. 배변을 통해서 쾌감을 느끼는 시기로 이 시기에 대소변 훈련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배변 훈련을 하였는가에 따라 성격 발달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시기에 부모로부터 분리와 독립이 서서히 일어난다. 즉, 의지대로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자율성을 확보하는 시기로 성공적으로 이 시기를 마치면 큰 죄의식 없이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 지나치게 정결하고 완고하거나 인색해지기도 하고, 우유부단해지거나 지저분해지고 혹은 반항적이거나 가학-피학적인 경향을 띨 수가 있다. 이런 항문기적 성격의 특성은 강박장애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이 시기에 성취할 과업은 독립성과 자신의 능력과 자율성을 배워야 하며,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를 배워야 한다. 항문기의 시기는 배변기와 보유기로 나뉘는데, 배변기는 배변함으로써 신체적 긴장이 풀리고 항문 내 점막에 쾌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긴장 해소의 경험은 정서적 긴장의 해소와 연결된다고 한다. 그 후 배변 훈련에 의해 배변의 보유에 대한 경험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