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와 관련된 대부분의 최신 연구에서는 자해와 자살이 원인과 동기, 인지적 특성, 행동적인 면에서 질적으로 달라 다른 차원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특히 자해와 자살은 ‘죽으려는 의도’의 유무에 따라서 확연히 구분될 수 있다. 자해는 자살과는 달리 삶을 끝내고 죽고자 하는 의도로 상처를 내는 것이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해는 ‘비자살적 자해’로, 자살은 ‘자살적 자해’로 각각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최근에서야 이루어지고 있다. 자해는 자살과 혼재되어 연구되어 왔기 때문에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실태나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해로 의뢰된 청소년들은 ‘자살시도’ 증상을 가진 자살위기 청소년으로 다루어진다. 이제 연구자들과 전문 상담자들은 자살과 구분되는 ‘비자살적 자해’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고, ‘자살적 자해’와는 다른 상담 개입 및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맥락에서 기획되고 저술되었다. 특히 청소년 자해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청소년 자해상담 개입에 초점화하였다.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에서는 청소년 자해의 개념과 특성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제2장에서는 청소년 자해의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차원으로 설명하였다. 제3장에서는 국내외 자해연구 동향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제4장에서는 청소년 자살 및 자해의 전반적인 실태 및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5장에서는 청소년 자해 진단 및 평가를 설명하였다. 제6장에서는 청소년 장애와 정신장애, 즉 섭식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우울증과 관련하여 설명하였다. 제7장에서는 자해 청소년의 상담개입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였다. 제8장에서는 자해 청소년 상담과정에서 단계별(초기, 중기, 후기)로 개입하는 전략 및 방안을 설명하였다. 제9장에서는 발달단계별 청소년 자살·자해의 특성 및 상담개입에 대해서 개관하였다. 제10장에서는 자해 청소년의 부모를 상담하는 방안과 자해 청소년 상담사례의 상담사례 지도(수퍼비전) 방안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제11장에서는 자해 청소년 상담에서 필요한 상담자 태도와 윤

리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이 책은 자해 청소년 상담과 관련하여 연구와 상담 경험이 풍부한 저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된 바, 이론과 실제를 충실하게 다루어 연구나 실제 상담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자부한다. 책 전반에 걸쳐 최신 이론과 연구를 소개함은 물론, 구체적인 국내외의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